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놀자

내 나이 서른하나, 어린왕자를 다시 읽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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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년에 한번씩은 꼭 읽어주면 좋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.

 이제 혼자된 지 두어달...


 난 길들여지는 여우의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... 그 부분이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 책을 폈는데...


 6

 아, 어린 왕자여! 이렇게 해서 나는 너의 단조롭고도 쓸쓸한 삶을 조금씩 알게 되었단다.
 오랫동안 네게는 해가 지는 모습을 달콤하게 바라보는 것 말고는 다른 오락거리가 없었지.
 나는 그 사실을 너를 만난지 나흘째 되던 날 알게 되었단다. 너는 그 때 이렇게 말했지.
 "나는 해질 무렵을 좋아해. 해가 지는 걸 보러 같이가....."
 "그렇지만 기다려야지...."
 "기다리다니, 뭘?"
 "해가 지기를 기다려야지....."
 그러자 너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이내 어리둥절해하면서 빙긋이 웃었지.
 "아 참, 여기가 우리 집인 줄 알았네."
 그래, 너는 착각하고 있었던 거야. 지구 어린이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, 미국이 낮 12시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지고 있는 시각이란다.
 프랑스로 단숨에 달려갈 수만 있다면 해가 지는 광경을 볼 수도 있을 거야.
 그러나 프랑스는 너무 먼 곳에 있지. 네가 살던 작은 별에서라면 앉아 있던 의자를 한 발짝만 옆으로 돌려 놓으면 되었을 거야. 그래서 네가 해가지는 광경을 보고 싶을 때면 언제라도 볼 수가 있었지.....
 "어떤 날은 말야, 마흔 세 번이나 해 지는 걸 보았어."
 너는 잠시 후에 말을 이었어.
 "마음이 아주 슬플 때에는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너무 좋아....."
 "그럼 마흔 세 번이나 해 지는 모습을 본 날, 넌 아주 슬펐겠구나?"
 그러나 어린 왕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.

사용자 삽입 이미지


 난 그날부터 얼마나 많이 의자를 옮겼을까....

PS:: 형아... 나 요즘 힘들긴한데... 형이 나 사준 책이자나... 다시 읽어봤어... 고마워... 사랑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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